출판사 소개글
“나는 이 거리에 홀로 남아 있고 끔찍이 고독해요.
하지만 나는 매일매일 훌륭하게 살아남아요”
퀘스트가 난무하는 어른들의 세계를 평정하러 온
명랑 소녀들의 고군분투기
이서아의 첫번째 소설집 『어린 심장 훈련』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2021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에 「악단」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당시 “한동안 한국문학에서 자취를 감췄던, ‘질주하는 아이’ ‘무서운 아이’의 귀환”이라는 평을 받으며 문단에 “새로운 아이의 출현”(강동호)을 예고했다. 이후 꾸준히 활동하며 “동화와 누아르의 독특한 결합”(조효원)을 멈추지 않은 그가 등단작을 포함한 일곱 편의 소녀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이 소설집은 성숙한 어른이 되기를 능동적으로 거부하는 여자아이로부터 출발한다. 주변 어른들은 그 아이에게 ‘비정상’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얌전히 규칙에 따를 것을 명령한다. 하지만 마치 어린 짐승 같은 소녀들은 어른의 세계에 편승하는 법이 없다. 오히려 “말처럼 거침없이 내달리면서도 총알처럼 정확하고 빠르게 표적에 꽂히며 독자에게 쾌감을 안겨준다”(김보경, 「런, 리셋, 리플레이」).
일곱 편의 소설에 등장하는 각각 다른 연령과 배경을 가진 ‘나’는 작품이 거듭될수록 성장한다. 이 과정에서 총‧원숭이‧새 등이 연결 고리처럼 배치되어 마치 한 편의 성장소설처럼 읽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작가는 현실에 놓인 퀘스트를 게임하듯 흥미롭게 수행해 나가면서 필요에 따라 다른 차원의 세계를 넘나들며 심장 강화 훈련을 멈추지 않는다. 이 용감하고 천진한 여자아이들의 ‘지옥에서 살아남기 위한 무한 질주극’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후략)